1. 지킬 앤 하이드의 국내 공연 번역은 참아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어색해서 못듣겠더라. 원작의 영어 가사도 절대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Confrontation'을 듣다가 'If I die, you die too!' 부분에서 식겁했다. 하지만 아무리 원작이 그 수준이래도 '지옥에서 썩어 문드러져라'는 너무하잖아?
2. 지킬, 하이드, 엠마, 루시.
지킬과 엠마는 사랑하는 사이. 지킬과 하이드는 서로를 증오함. 지킬은 루시에게 욕망과 동정심을 동시에 느끼는 것 같고, 루시는 확실히 지킬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백마 탄 왕자님에 대한 동경과 무엇이 다른지는 모르겠다.
아직도 파악이 안되는 건 하이드가 루시에 대해 가지는 감정. 사랑일까, 욕망일까? 영어 대본이 해석이 안되니 캐릭터 파악이 안되서 미치고 팔짝 뛰겠다! 게다가 하이드는 버젼마다 배우들 해석이 다 달라! 우짜라고! ...영어 공부 좀 열심히 해둘걸.OTL
3. 요즘 지킬 앤 하이드를 들으면서 궁금해 하는 건, 하이드와 엠마.
지킬+엠마, 지킬+하이드, 지킬+루시, 하이드+루시는 있는데 하이드+엠마는 없다. 지킬 앤 하이드 소개글을 보면 항상 엠마와 루시를 선과 악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럼 지킬을 증오하는 하이드는 엠마 역시 증오할까? 궁금하다. 엠마와 하이드가 마주치면 과연 엠마 마님께서 하이드를 깔아버릴 것인가!(...)
4. 아무리 생각해도 지킬 앤 하이드는 19금이다. 'It's Dangerous Game'도 안무가 상당히 야하지만 내가 지킬 앤 하이드에서 제일 야하다고 느낀 장면은 바로 루시의 죽음 부분.
루시가 튀려다가 현장에서 하이드에게 딱 걸리자 하이드는 루시를 침대 위로 부른다. 그리고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고 안심시키다가 칼로 그녀의 등을 따버린다.(나쁜놈) 근데 그게 무진장 야하더란 말이지.OTL
이게 뮤지컬이니까 그냥 좀 쓰다듬기나 하다 칼침 놓는 거지, 내가 이 장면을 영화나 소설로 만든다면 찐하게 한판 벌리다 절정의 순간 루시의 가슴에 칼을 박아넣는 걸로 연출했을 거다. 나한테는 딱 그렇게 보였다. 내가 변태인가?ㅡ_ㅜ
아냐, 원래 루시와 하이드는 섹슈얼한 관계니까 내가 그렇게 연상하는 게 당연하다! ...당연한가?;ㅁ; 우째 이런 변태적인 뮤지컬에 낚여가지고 삽질이야.ㅠㅠ
그런데 막상 쓰고 보니 원초적 본능이네.( --); 하이드가 샤론 스톤이냐. ...도대체 이 망상은 어디로 튀는 거야?!
5. 엠마의 넘버들이 워낙 곱고 아리따워서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엠마는 절대 호락호락한 언니가 아니다. 가사나 대본을 보다보면 '런던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가씨'의 미모 밑에 숨겨진 만만찮은 성깔이 보여서 재밌다. 특히 약혼 파티에서 사이먼한테 '니마, 즐! 저리 꺼지셈!'하는 장면은 원츄.-_-)b
이 언니가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그렇지 지금 태어났으면 '남자는 필요없어. 난 나만의 것!' 이러면서 룰루랄라 인생을 개척했을 거다.
반대로 루시는 섹시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알맹이는 완전히 사춘기 소녀다. 순진한 창녀라니. 백치미보다 더 하다. 신사답게 굴었다고 지킬한테 홀랑 반해버리는 거라든가, 나쁜 남자의 매력에 꼼짝못하는 거라든가... 하긴 우리 앤쏘니 지킬님이 좀 근사하긴 하지.(삼천포)
6. 실황을 봐도 컴플릿 앨범을 들어도 이 놈의 대본은 빈구석이 너무 많다. 그런데 또 그런 점이 팬픽지심을 마구 자극해대니....OTL
7. 엄마야...
한참 구글링에 심취해 있다가 'jekyll 팬픽'(그래요, 팬픽이 읽고 싶었어요.-_-)으로 검색했는데 내 블로그가 맨 위에 떠서 십년 감수했다.;;;;;
(그런데 '지킬 팬픽'으로 검색해도 이글루 내의 모 블로그가 뜨더라.;)
8. 지킬 앤 하이드 정도면 뮤지컬 쪽에서도 매우매우매우매우(x100) 메이저일텐데 난 왜 찾을 수가 없는 거냐!(눈물) 지저스같은 마이너면 말도 안해! 오페라의 유령 버금가는 메이저인데 왜 한글 팬픽을 못찾겠는 거야. 팬픽까지 영어로 읽긴 싫다고...ㅠㅠㅠㅠ
- 2006/03/14 02:50
- Dana.egloos.com/2278476
- 덧글수 : 4


덧글
시호 2006/03/14 17:38 # 답글
고백할까요. 전 뮤지컬 캣츠를 지금 10년정도 계속 짝사랑 중이라서 고등학교때의 용기(..라고 쓰고 치기라고 읽슴다ㅠ0ㅠ)를 빌려 확 회지를 지를까 팬시를 지를까 한적도 있었어요ㅠ0ㅠ(사실 팬시는 아직도 하고 싶어요...orz) 책 사고 뮤지컬도 어둠의 루트로 보고, 이젠 디비디로 소장하고 싶은데 왜 소장하고 싶다 하면 돈이 없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캣츠도 그렇게 따지면 뮤지컬 쪽에서는 굉장히굉장히굉장히 메이저 일텐데 팬시한번 나오는걸 못봤다그여..ㅠ0ㅠ(..뮤지컬에서 메이저면 뭘해요 동인쪽에서 마이넌데...OTL) 우짜든동 그렇다는겁니다ㅠ0ㅠ 그래서 전에 다나님이 지킬로 절 낚으려고 하셨을때 얼마나 철렁했다구요..ㅠㅠ
Dana 2006/03/15 08:53 # 답글
어머나, 캣츠! 저도 TV에서 해주는 거 보고 재밌다 생각은 했지만 제 베스트는 아닌지라 아쉽네요. 암튼 귀와 꼬리에 열광하시는 시호님 취향이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군요. 캣츠 동인지는... 제가 생각해도 나오기가 힘들 것 같은데요.-_-; 일단 고양이잖아요.(...) 동물이라고요.(..;) 그러니까 동인지도 안나오는 캣츠 말고 제가 팬픽을 막 질러댈지도 모르는 지킬 앤 하이드로 오세요.+_+ 네?
크리슈나 2006/03/16 00:16 # 삭제 답글
진짜 야하지 않습니까. It's Dangerous Game... 순진한 저는 빨리감기를 하고 싶었답니다.공연특성상 둘 다 관객쪽을 바라봐야 하는고로 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국내판 번역은 에.. 저도 좀 부끄러웠어요... 영어로 된 건 일단 들어도 모르지만 한국어로 된 건 들으면 바로 안다는 점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뭐랄까... 가사가 헐벗었다고 해야되나, 너무 직설적으로 다 드러난 것같아서 부끄러웠어요////
Dana 2006/03/16 14:09 # 답글
저도 보면서 엄청 민망하던걸요. '하아하아'가 배경음으로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국내판 번역은 정말 심해요. 영어, 한국어 차이도 있겠지만 너무 조악해요. 듣다보면 신경질 난다니까요.-_-;